이 책은 ‘순교자연구’ 제1권으로서, 우리 교회의 뿌리가 되어준 순교자와 순교성인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출범한 한국순교자연구회가 출간하는 첫 연구서로 성 도리 헨리코 신부를 기념하는 심포지움을 준비하면서, 손골과 도리 신부의 고향인 딸몽에서 준비한 원고를 모은 것이다. 도리 신부의 프랑스에서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도리 신부의 가정과 방데 지방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에 대한 원고는 뤼쏭 교구에서 준비하였고, 도리 신부가 입국한 뒤의 조선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손골에서 준비하였다. 이에 따라 주요 원고는 한글만이 아니라 불어, 영어로 번역하여 함께 게재하였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편지들은 성 도리 헨리코 신부가 신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선교지인 조선 땅에서 가족과 동료와 은인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이다. 편지 곳곳에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 하겠다는 결의와 열정이 넘치고 있다. 1865년 조선에 입국하여, 현재의 손골 성지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펼쳤던 성 도리 헨리코(Dorie Henri) 신부. 사제로 서품된 지 2년 선교지 조선에 입국한 지 1년을 넘기지 못한 채 병인박해의 회오리 속에서 1886년 2월에 체포되어 28살의 젊은 나이로 한강변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비록 짧은 생을 살았지만 이 젊은 순교 사제를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고 선교적 열정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제가 미사를 드리는 이곳은 비할 데 없이 초라하고 가난합니다. 하지만 이곳 신자들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들은 비록 흙과 지푸라기로 만든 가난하고 누추한 곳에서이지만 프랑스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가진 것보다도 더 큰 열정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나의 사랑에 당신의 모습을 감추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는 오히려 제 쪽에서 당신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저는 그분의 전투병들, 그분의 뛰어난 병사들 중 첫 대열에 있을 것이며, 신앙만으로 무장되어 십자가를 세우던가, 아니면 죽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께 제 전부를 드리고 싶고, 그분과 이 땅에 도래할 그분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 일하고, 희생하며, 생명을 바치고 싶습니다."
책을 내면서
조선 천주교 신자들의 서양 선교사 영입 운동과 파리외방전교회의 조선 진출
성 도리 헨리꼬
도리 헨리꼬 신부와 손골
서양 선교사와 병인 박해
한국사의 흐름 속에서 천주교 수용의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성지(聖地) 개념에 대한 소고
한국순교자연구회 설립과 연구 결과 출판
불어와 영어 번역판 기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