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총'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은총'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 '은총 체험'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그리스도인이라면, 은총에 관심이 없을 리 없다. 어쩌면 많은 은총을 받고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게 우리의 솔직한 신앙관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의 모든 신앙행위는 다 은총을 지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일상 신앙생활에서 은총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은총론'은 신학적 교의 형성과정에 그 내용이 튼실하게 담겨져 있다. 그리스도교는 '은총의 종교'라고 할 정도로, 은총 개념은 우리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국내엔 '은총론' 관련 교재나 일반 서적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박준양(가톨릭대 신학대학 및 생명대학원 교수) 신부가 이런 독자들을 위해 은총론을 집필했다. 「은총론, 그 고귀한 선물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책으로, '은총'이 어려운 학문이라기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 그 자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박준양 신부와 함께하는 신학 여행' 시리즈 5권이다.
지은이는 '은총'을 어둔 밤의 폭풍을 잘 견디어 낸 다음 꽃잎에 맺힌 아름다운 아침 이슬을 바라보며 느끼는 '내적 평화'에 비유한다. 지금은 비록 폭풍우와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꼭 기억해 줄 것을 권면한다.
이 책은 '사막 여행자의 은총 체험'을 시작으로 '폭풍 속에 숨어 계신 하느님', '인간, 자연과 초자연의 교차점', '인간의 의화(義化)', '은총의 체험과 개념화', '은총, 그 고귀한 선물을 기다리며'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한참 읽어나가면 중간쯤 좀 지루한 이론적 설명도 없지 않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어느새 은총, 그 신비로 접어드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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